도서리뷰
내가 사랑한 도둑 도서 리뷰
그녀는 도심을 벗어나 외곽에 사는 시인이다. 이러한 전기적 사실은 책의 앞뒤에 놓인 저자 약력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몇 편의 시를 읽지 않고서도 시인의 마음의 주소, 물리적인 주소가 ‘외곽’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. 외곽이라는 정서적인 소외와 지리적인 소외는 그녀를 시인으로 만들고 시인으로 살아가게 하는 또 하나의 기름진 요소가 아니었을까. 그녀의 '내가 사랑한 도둑'이라는 시집만 놓고 본다면 핵심 단어가 바로 이 '외곽'이라는 단어라고 판단된다. 수선스럽고 요란한 풍경과 약간의 거리감이 있는 외곽, 수다스럽게 떠드는 번화가의 수많은 소문과 진실들에 조금은 자유스러운 외곽. 어쩌면, 무언가가 내 소유의 무엇을 가져간다 해도 스스로 돌려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조급하지 않을 여유가 있다. 주인이/..
2023. 3. 7. 22:16